2010. 5. 25. 01:06

First Love (퍼스트 러브)


최근 연속적으로 칵테일 글라스에 rimming 장식의 칵테일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두 번뿐이네요;;;윽)
이번 포스팅도 같은 방식의 칵테일인데요~
제 성향이 하나 잡으면 다른 것은 생각 못하는지라...;;;;;;

어짜피 올리는 포스팅의 순서에 전~~~혀 관련없는 주제(칵테일)이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이 없는 분들 계시는지요.
그 추억이 일방적이든, 쌍방적이든, 비현실적이든요.............

First Love

                                  Cocktail glass
                                              Shake

Dry Gin                    3/4 oz (22.5ml)
Kahlua                    3/4 oz (22.5ml)
    Milk                    3/4 oz (22.5ml)
Amarreto                              2~3dash    
Ganish:                     Coffee rimming
Alcoholic:                                    20%    

'첫사랑'
무엇보다 간만에 진의 향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깔루아에 아마레또 조합은 제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 재료들인 것 같습니다.
성향은 조금 다른 듯 하지만 풍기는 느낌이 비슷하달까요???ㅋ;;;;
질리지 않는 달콤한 맛과 향이 느껴집니다.
또한 추가되는 우유는 그야말로 달콤함에 부드러움을 더해 음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어냅니다.

하지만.
장식으로 쓰이는 커피 rimming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커피를 좋아한다해도.... 저렇게 커피 분말(?)을 쌩으로 먹어본 적은 처음있는 일이네요...
원두 분쇄시킨게 아니라 다행인건가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만들어 봅니다;



간만에 등장하시는 드라이 진~! 간만에 진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습니다.
깔루아와 아마레또는 그래도 최근에 그나마 등장했던 녀석들이니...

미운 오리 새끼가 될지 백조가 될지 모르는 커피 가루...;;;
나중에 판단합니다.



일단 가볍게 커피가루를 rimming합니다.
커피 가루는 여러 종류가 있었으나 가장 잘게 분쇄된 커피를 사용하였습니다.
시중에 일반적으로 파는 '막심' 같은 커피는 입자가 커 rimming이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듭니다.

이제껏 컴팩트 카메라로 찍은 사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잘 찍은 것 같아 보이는 한 장이네요.ㅋㅋㅋ
사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아웃 포커싱'을 시전했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ㅋㅋㅋㅋ



커피 입자가 고와 잔 안에 살짝 녹아 들었네요.
rimming 장식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Kahlua Milk의 쉐이킹 버젼, Orgasm과 흡사합니다.
외관상 특이함 없이 무난한 칵테일입니다.
(커피 rimming 자체만 봐도 특이한건가;;;)

커피 가루에서 방출되는 향이 그래도 꽤나 매혹적입니다.
솔직히 조금은 맛보기가 꺼려졌습니다. 괜한 쓴 것을 저리 먹기엔 왠지.....


잔을 입술에 갖져다 놓습니다.
입술에 닿아 커피가 녹으며 혀 끝으로 녹아듭니다.
녹아든 커피가 쓴 맛을 담당하는 혀 돌기를 자극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적절히 섞인 아몬드의 향과 커피의 향이 진동을 하는 달콤함은 이내 기억을 지우고 새로운 정보를 마구 던져줍니다.
이 부드러움은 왠지 잔에서 입술을 때기 싫게 만듭니다.
(아쉽게도 진의 향은 이 한 잔을 먹는 동안 인지하진 못했습니다.ㅜㅜ)

너무 달지도 않고, 알코올 향도 느껴지지 않고,
쓴 맛 뒤의 달콤함의 조합은 만든 사람에게로 하여금 꽤 높은 성취감을 맛보게 해줍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씁쓸할 것 같기만한 커피 장식의 거부감때문에,
상대적으로 오히려 더욱 맛이 있게 느껴졌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이 한 잔의 맛은 남에게 추천하거나 평가를 내려달라기엔 그냥 간직하고 싶은 맛이네요...ㅋ


아무래도 이 칵테일의 이름이 'First Love'라 더욱 공감가는 것일까요??
달콤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씁쓸함이 함께 어우러져있는....



칵테일이란 취미가 참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단순한 제조 방식에 비해, 만들어지는 무궁무진한 결과물과 재료(알코올)덕인지 몰라도,
사람의 긴장을 이완시켜주며, 이완된 사이로 스며드는 엔돌핀이 좌우뇌의 교감을 더욱 활성화시켜주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늘어질대로 늘어진 공허한 저장 공간에 뇌 깊숙한 곳의 추억들이 올망졸망 채워지고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채워지는 것들엔 딱히 순서, 크기, 중요도, 좋고 나쁨과는 상관없이 단지 채워진 기억들로 그 당시를 즐기는 것 뿐..


그러다 취하는거 아니겠습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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