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6. 15:50

Pernod Martini (페르노 마티니)


마티니에 대해 집중적으로 포스팅을 하다보니..
가끔씩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녀석을 만들고는 합니다.
오늘 소개할 녀석이 그런 녀석일텐데요,
흔히 소개를 할 때, 그 제품의 상업적인 잣대로 판단하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칵테일은 매출액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만한 칵테일이 아닐까 합니다.

Pernod Martini

                           Cocktail glass
                                          Stir

Dry Gin                    2oz (60ml) 
Dry vermouth                1/2oz (15ml)           
Pastis                           1dash
Garnish:                           None   

어떤 술이기에 이렇게 네거티브하게 소개를 했는가....하면,
페르노.
이 리큐르를 접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90%가 인상을 쓴다는 리큐르네요.
이를 이용한 마티니는....대중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매니아틱한 칵테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 소수에 속하는 부류는 아닌 것 같네요.
(일종의 파스티스 범주이기에 그냥 페르노로 소개를 했으며, 국내에선 일반적이지 않음에 가까워 콕 집어 분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여 저는 그냥 페르노라고 씁니다.)

일반 마티니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재료부터 보시겠습니다.


드라이 베르뭇, 진, 그리고 추가적으로 페르노가 되겠습니다.
만드는 법은 마티니와 같이 스터기법이며, 사진의 쉐이커는 스터를 위한 용도로 쓰였네요.



일반 마티니에 페르노 한방울만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새로운 칵테일이 탄생하게됩니다.
맛과 향은 충분히 새로운 한잔의 칵테일로 인정을 하게 만듭니다.

일단 한방울로 일어난 신세계 탐방은 시각적 효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주 샛노란 색도 아닌, 맑은 노리끼리한 색부터가 시음자의 머릿속을 혼돈의 불씨를 태웁니다.
마시기 위해 코 끝으로 가져갔을 땐, 시각 정보와 후각 정보는 어딘가 합의점을 찾아 그 혼돈을 잠재워줍니다.
혀 끝으로 느낌의 절정에 달하였을 때는 보통 두가지 극적인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사그라들었던 혼돈의 폭발이나 혹은 혼돈의 소멸.




저의 경우는 이러한 자극에 노출이 잦아서 그런지 후자에 가깝네요.
인간의 신체는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일까요, 고통과 같은 인위적인 자극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내성 역시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자극을 성취감, 희열로 역순환을 시키어 그에 대한 합리점을 찾아 이러한 자극에 스스로를 위안하고는 합니다.
페르노를 몇 번 접하고 마시다보니 별 거부감이 없어진 제 자신에 대한 고찰이었습니다.ㅋㅋ

뭐....글을 쓰고 읽다보니 이거 참 쓸데없는 군더더기를 너무 많이 붙여버렸네요.ㅋㅋㅋ
페르노에 대한 묘사을 자세하게 쓰려다보니 일종의 각색을 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칵테일에서는 페르노의 양이 극히 적어 칵테일을 많이 접해보신 분들께는 큰 이질감은 없으리라 판단되네요.
다만 제 기호에 맞지 않는다는 것일 뿐, 타인의 취향에 대한 폄하 의도는 없다는 점 알아주시길...-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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