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8. 23:16

Engel's Tear (엔젤스 티어)


전......... 참 눈물이 없습니다.

중학생 이후로는 조금씩 티격태격하면서 몸과 마음에 정말 상처받기 싫어서 그런지,
마음의 방어벽을 쌓기 시작했나 봅니다.

학교를 들어가고, 사회에 동참하며 물론 좋은 것도 있지만, 좋은 것만큼 싫은 것도 있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사람마다 모두 그에 대한 대처법이 있겠지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이 놈에 방어벽은 더욱 견실하게 보수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공부했던 분야 특성상, 방어벽은 가속이 붙어 훨씬 더 높아지고 견고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 세상의 진짜 쓴 맛을 못 본 것이겠죠.
이렇다보니 정말 눈물을 흘려야 할 곳에서도 눈물이 나질 않으니....
먹먹하고 건조하게 살아왔다는 생각만 들며 이모티콘으로라도 웁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ngel's Tear

                                       Cocktail glass
                                                  Shake

White Rum                      1/2oz (15ml)
Peach schnapps                          1oz (30ml)        
Grenadine Syrup                      1/2oz (15ml)        
Sweet & Sour Mix                         3oz (90ml)          
         Ganish:                       Crushed Ice   
    Alcoholic:                                    8%
  

우울하게 초장부터 왠 눈물 이야기인고....
오늘의 소개할 칵테일 이름이 '천사의 눈물'이기에 제 얘기 좀 해봤네요;;

또한 이번 칵테일의 장식은 이제껏 보인적 없던 장식이기에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부순 얼음(Crushed Ice)을 장식으로 쓰는 칵테일이 적지는 않으나 제 블로그에서는 한번도 다룬 적이 없었네요.
아무래도.........귀찮아서란 이유밖에는....

왠지 '엔젤스 티어'라는 영어 표현보다는 '천사의 눈물'이란 한글 표현이 더 예쁜 것 같습니다.
칵테일말(?)로 '순수한 사랑'이라고 하네요......
음......사랑에 순수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마는.........

그냥 믿어 볼까요?!?!?


칵테일 조주 초반에는 사용이 드물었던 '피치 트리'...
이젠 트로피컬 혹은 달콤한 칵테일엔 빠져서는 안될 것 같은 리큐르입니다.
그레나딘 시럽도 멋스러운 붉은색을 내기엔 이만한게 없죠~
럼과 S&S믹스로 모든 것은 ok!



하필....................
믹서기가 이 때 고장나네요..................................휴...........망치를 꺼내 듭니다.
얼음을 손수 때려 조각내었습니다. 분노의 망치질...
믹서기로 간 것보다 왠지 자연스러운 모양이 난 것 같아 그나마 위안되네요.ㅋㅋㅋ

얼음이 녹기 전에 재빨리 재료를 쉐이커에 넣고 잘 섞어줍니다.



동동 떠있는 얼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선한 붉은색이 감도는 한잔이 나왔네요.
칵테일 이름이 그래서일까요...그냥 선한 붉은색이란 표현을 쓰고 싶네요.ㅋㅋ

recipe를 보면 재료만으로 총 5oz가 나오는데....
그대로 했다간 잔에 넘치고 맙니다. 안그래도 얼음으로 담을 수 있는 양도 적은데....
적당히 조절하여 따라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붉은 칵테일은 왠지 이제껏 도수가 낮지는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 칵테일은 맛만 봐도 상당히 낮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달콤함과 향긋한 복숭아향...그리고 새콤한 맛이 괜히 쌉쌀해진 기분을 달래주는 것 같습니다.

문뜩 장식으로 레몬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순수한 사랑에 치장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ㅋ


눈물...일종의 감정이 동했을 때 반응하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봐도 되겠죠?
아직 어려서 그런지, 감정을 크게 소모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후자쪽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법정스님 말씀 중 하나가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머리에서 오는 것은 지극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머리는 늘 따지고 의심한다. 그러나 가슴은 받아들인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경제적인 결핍 때문이 아니다.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
저에게 있어 가슴이 이제껏 제 안방에 자리를 꿰찼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 점차 자리를 잃게 되고 몸은 그에 적응하고요...

그러다 언젠간 한번 감정이 동하게 되면...과연 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마른 눈물? 가슴이 운다는 걸까요?

머리는 아니라고 해도 편치 않는 기분은 아직 미약하게나마 살아있음을 뜻하는건가요?ㅋㅋㅋ
이성에 억압되어 있던 감정이 대폭발할 것 같은 요즘입니다...

오늘 포스팅은.............이거 뭐.ㅡㅡ;;;삼천포로 아예 귀국해버린 것 같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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