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2. 22:43

[진] Negroni (네그로니)

우리나라도 이제 여름 날씨가 완전한 열대아로 바뀌었나봅니다.
이번 장마는 비가 와도 한바가지 쏟아 붓듯 폭우가 쏟아지고 금방 그치는 것이 영화의 정글에서나 보던 기후네요.

뭐 싫지만은 않습니다.
아무래도 미적미적 내리는 것보단 한번에 확 쏟아 붓고 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네요;;
오히려 이런 화끈한 날씨를 내심 반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블로깅을 간만에 해서 그렇지 한창 장마기간에 만든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Negroni

                               Old fashioned glass
                                                     Build

Dry Gin                            3/4oz (22.5ml)
Sweet Vermouth                            3/4oz (22.5ml)               
Campari                            3/4oz (22.5ml)  
Ganish:                    Twist of Lemon peel 

유의 사항: ㆍ캄파리를 사용한다.                                                               
             ㆍ올드 패션 글라스에 얼음과 재료를 넣고 Stir하여 바로 낸다.

'네그로니' 혹은 '니그로니' 칵테일입니다.
이탈리아의 인물이라고 하네요. 네그로니 백작이라...흠....
역시 아주 즐겨했던 고전게임 대항해시대2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제가 백작 여럿 키웠는데 말이죠.ㅋㅋ
네그로니 백작의 애용주(?)정도 되겠지요.
그리고 조주 기능사 실기 시험에 유일하게 깜파리가 들어가는 칵테일입죠.

깜파리는 오렌지 껍질로 만든 리큐르로 꽤나 씁쓸한 맛을 냅니다.
다행히 리큐르인지라 쓴 맛 뒤에 오는 단 맛이 쓴 맛을 적절히 제어해주는듯 합니다.

유의 사항에서의 Build법임에도 불구하고 Stir한다는 의미로는...
아마도 일반적인 Build기법은 탄산수나 콜라, 진저에일과 같은 많은 양의 무알콜 음료가 들어가는
칵테일에 주로 쓰다보니 이번 칵테일에서는 특별하게 Build와 Stir를 구분하여 쓰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재료를 넣어주고 두어번 휘휘 저어주면 될 듯 하네요.



진과 스윗 베르뭇, 그리고 키 아이템인 깜파리~
장식으로 할 레몬 껍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recipe대로 잔에 얼음을 꽉곽 쟁겨넣어주고 재료들을 정량대로 넣어주니 잔이 꽉 찼네요.
올드 패션드 잔이 작은 편은 아닌데도 얼음의 부피로 인해 약 2온스가 넘는 양이 꽉 차보입니다.
이런류의 칵테일은 마음의 풍요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ㅋㅋㅋ



레몬 껍질을 잘 비틀어 잔에 넣어 줍니다.
아무래도 장식을 껍질로 쓰는 이유는 깜파리의 원료에 맞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또한 빨간 음료에 노란 장식이란 시각적 이유와도 제법 맞아 떨어지는 듯 하고요.ㅎㅎ
만들어 놓고 보니 후덕하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단순히 주관적인!!)



날도 더운데 잔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찍다 보니 꽤나 녹아 있습니다-ㅅ-;
어짜피 꽤 높은 도수인지라 얼음에 희석해서 먹기 딱 좋더군요!

우선 온더락잔의 매혹의 붉은색을 띄는 칵테일인지라 주변의 시선을 받기엔 충분합니다!

깜파리의 씁쓸한 오렌지 껍찔맛이 꽤나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스윗 베르뭇이라고는 하나 베르뭇 자체도 어느 정도는 드라이하기 때문에
한가지의 씁쓸한 맛이 아닌 복합적인 씁쓸한 맛이 나기에 거부감은 좀 덜 한 편입니다.
(- 곱하기 -는 +가 되는 논리가 적용되는건가요;;)

목넘김 후의 쓴 맛을 깜파리의 단 뒷 맛이 잘 잡아줍니다. 씁쓸함은 남아있되 불쾌하지만은 않은....
오렌지 껍질의 잔향이 은은히 남는 칵테일이 되겠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그리 크진 않아 보이나, 깜파리가 40도인 것을 감안하면 꽤나 돗수가 높은 칵테일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부담되는 분들께는 온더락에 얼음을 희석시켜 먹기 좋은 칵테일이기도 하네요.


한 곡의 재즈와 제법 어울릴만한, 밝진 않지만 은은한 풍미를 띄는 칵테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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