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 17:05

Malibu Orange (말리부 오렌지)


조주 기능사 실기 칵테일을 제외하고 칵테일 포스팅을 할 시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왠만하면 칵테일 만들 당시의 제 기분 상태라든지 주변 상황에 따라 만들고는 했습니다.
(대부분 그 칵테일이 먹어보고 싶고 만들어 보고 싶어서 만들긴 했었지만요;;)
왠지 그래야만 만들어놓고 내 칵테일이란 생각과 성취감?정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따금씩 전~~~혀~~뜬금없고 무뇌의 상태에서 만드는 칵테일도 있긴 합니다.
그런 칵테일 중 하나가 오늘 포스팅하는 칵테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왠지 소개 시작도 하기전에 이 녀석한테 미안해지네요;;)


Malibu Orange

                                    Pilsner glass
                                               Build

Triple Sec                    1/2oz (15ml)
Coconut Rum                1 1/2oz (45ml)      
 Fill with a Orange Juice                            (200ml)                     
    Ganish:                             Lemon
Alcoholic:                      약 7% 이하

요즘 제 지인이 본 제 상태가 거의 빈사, 좀비, 코마, 그로기 상태라고 하더군요.
흠.........................

왠지 밝고 화사한 느낌의 칵테일이 필요했었을까요??
칵테일 후보를 고르다가 별 생각하기 귀찮고하니 트로피컬 칵테일로 좁혀졌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코코넛 향이 필요했었고요.
생각이 귀찮으니 만드는 건 얼마나 귀찮았겠습니까....
역시 조주법도 간단한 것으로~! 찾다보니...

'말리부 오륀~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데 영어 잘하고 싶은 티 내고 싶었습니다.)

조주법도 간단하고 재료도 구입하기 쉬운 것들로 이루어져있네요!


힘들고 지칠땐 역시 고통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강한 자극으로 고통을 상쇄시키는 방법이 
제 자신을 위한 하나의 독려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레몬의 반은 장식으로 반은 내 입으로.......................ㅋ

잔은 일반적인 Collins 잔을 쓸까 어떤걸 쓸까 하다가 그냥 필스너 잔으로 사용했습니다.
간만에 보이는 트리플 색.
정석의 recipe로 보면 코코넛 럼으로는 말리부를 써야겠지만 큰 의미로 봐서 그냥 코코넛 럼을 사용하였습니다.

모든 재료들을 잔에 채워넣고 잘 섞이게 저어줍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쉐이커는 찬조출연인가봅니다.ㅋㅋㅋ정신이 없으니 별....;;


역시나 시원해보이는 트로피컬 칵테일~~!!!!!
노오란....칵테일이 화사하고 귀여운 여인처럼 이쁘기만 합니다.

솔솔 풍겨오는 코코넛 향이 자꾸만 제 미각을 간지럽힙니다.
시원하게 들이킵니다!
더 이상의 느낌은 없습니다. 단지 그 뿐으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이 외의 생각은 왠지 사치같기만 하고 잡생각으로 치부시켜버리고 싶을 뿐입니다.
무념의 상태인가요.................아니면 진짜 생각이 없는 건가요.ㅋㅋㅋㅋ



결국에는 제 현재의 상태와는 전혀 무관했던 칵테일만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머릿 속 방어 기제가 작동하면서 제 반대 심리 상태를 표출한것이 아니었을까요.
(글 머리 부분의 내용은 취소해야겠네요.ㅋ)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논리...
제 성격과는 조금 먼....그런 비합리적 표현이...오늘 하루만은 왠지 허용할 수 있을 법합니다.

몇 년이 되었든 몇 개월이 되었든 나중에 오늘의 포스팅을 보면서 지금의 감정 상태를 더듬어 추억할 수 있겠지요.
기록이란건 추억을 되새겨주는 참 좋은 매개체인 것 같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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