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Killer (닥터 킬러)

힘든 일이 있거나 잊고 싶은 기억이 있으십니까??
가까운 바에가서 오늘의 recipe가 적힌 종이를 주며, 치유를 비십시오.
Killer박사가 당신의 중뇌를 마비시키고, 잠시뿐이겠지만 당신을 아픈 기억에서 해방시켜줄 것입니다.

잠시뿐이라지만 잊을 수 있다면 행복할까요???


'기억의 비치유적 행태는 의식전에 그려진 추억 안에 멤돌고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호흡 속 네 숨결에 눈물 짓고...'

비록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친 내용이지만 문학전공(?)을 하고 있는 지인의 말에 근거하면,
기억의 해방에 대해 이렇게 뫼비우스의 띠에 잔인하게 가둬버리네요.

Dr. Killer

                             Brandy glass
                                       Shake

Vodka                   1/2oz (15ml)
White Rum                   1/2oz (15ml)        
Dry Gin                   1/2oz (15ml)  
Tequila                   1/2oz (15ml)  
Triple sec                   1/2oz (15ml)     
Benedictine                   1/2oz (15ml)         
Ganish:                               None  
Alcoholic:                           약 40%      

오늘 소개해드릴 칵테일의 의미가 글 도입 부분의 내용과 일치하는 Dr.Killer입니다.
잊고 싶은 기억이 있을 때, Dr. Killer 한 잔에 잊으라는....

시중의 바에서 쉽게 보지는 못했던 칵테일 같습니다.
간혹 파는 곳이 있다고 해도 위의 recipe가 정석적인 것은 아니겠습니다.
갈리아노가 들어가는 recipe도 봤고, 원체 변형들이 많고 스테디 셀러도 아닌 녀석인지라...

recipe가 다르고 변형이 있다지만 재료의 전반적인 맥락은 같을 것 같습니다.
꽤나 높은 알코올 도수의 칵테일이란 점이요....

소개해드린 recipe도 보면 base 위주로 짜여져 있으며, 나머지 재료들도 모두 알코올 함량이 높은 것들입니다.

이런 점을 포인트 삼은 칵테일.....좋게 말해 기억의 해방이겠지만......
막말로 정신줄 놓게 만들어 버리는거 아닌가요.ㅋㅋㅋ

어느 사람들은 이 칵테일의 도수가 무지 높은데 두,세 잔 먹는 사람도 봤다는 둥하지만...
칵테일 양과 최종 도수는 그냥 위스키 스트레이트 3잔과 같은....수준이네요.
하긴 이 칵테일 3잔이면 양주 9잔의 분량이긴 하니.....결코 만만한 녀석은 아니겠습니다.

베네딕트가 간만에 등장했습니다.
찬장에서 이 녀석을 찾는데 한참 해맷네요.ㅡㅡ;;;안샀나 생각도 해보고....
나머지 base와 트리플 섹은 자주 나왔던 재료들입니다.

역시나 브랜디 잔이 없어서 그마나 비슷해 보이는 샴페인 잔에....ㅋㅋ

지난 포스팅의 Fortune과 얼핏 비슷한 비주얼입니다.
대신 장식은 없고, 데낄라와 베네딕트의 색이 주를 이룹니다.
독할 것이라는 사전 정보와 위스키의 색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데낄라향, 진향.
대표적으로 두 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데낄라를 더 좋아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데낄라의 향이 더 강하게 나는 듯 싶습니다.
조금 더 괜찮은 진을 사용하면 모를까요.

트리플 섹과 베네딕틴때문인지 단 맛도 적절하게 조합된 것 같습니다.
베네딕틴의 향도 간간히 나고요,
독특한 맛은 아니나, 미묘하게 개성이 넘치는 있는 맛이네요.

그렇게 홀짝 홀짝 맛을 느껴보려다 한 잔이 금세 없어집니다....
그러다 현실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큰 칵테일이 아닐까 생각되네요.ㅋㅋㅋ


오늘 포스팅은 생각치 않게 꽤나 글의 분위기가 어둡네요.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그런 것 같은데.....아무래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심술이 나서 그런것 같습니다.ㅋ

오늘 포스팅에 어울리는 노래 하나가 생각납니다.
'아플 줄 알면서도 그대를 찾습니다.' - 파스텔 쉐이드


딱이네.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