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8. 00:17

[브랜디] Angel's Kiss (엔젤스 키스)

칵테일을 만들면서 참 만들기 힘들었던 적은 없었는데...
이번만큼은 상당히 까다로웠던 칵테일이 아닌가 하네요.

어떤 놈이길래..........
Angel's Kiss....천사의 입맞춤이란 놈입니다.
Angel's Kiss

                                               Cordial glass
                                                          Float

      Brandy                             1/4oz (7.5ml)
   Creme de cacao(white)                             1/4oz (7.5ml)                     
    Sloe Gin                              1/4oz (7.5ml)
   Light cream                              1/4oz (7.5ml)     
   Ganish :                                           None

유의 사항 : ㆍAngel's Kiss는 4가지 재료를 섞이지 않게 순서대로 잘 쌓는다.           
         ㆍ생크림을 쌓을 때는 유리벽표면보다는 슬로우 진 표면에서부터 쌓아야 한다.
그래야 잔 표면에 생크림 자국이 남지 않는다.                               
ㆍ층층이 쌓기 전에 기물과 글라스에 물기부터 제거한다.                      
ㆍAngel's Kiss는 카카오로 Brown과 White 두 가지가 다 쓰인다.           

응 용 : ㆍAngel's Tip                                                            
Creme de cacao(brown) 3/4oz           
                               Light cream  1/4oz     
                                                      


조주기능사 실기 시험에서 수험자들이 가장 꺼리는 기법인 floating 칵테일 중 하나입니다.
시간도 다른 것들 보다는 많이 걸리고 미세 컨트롤을 요하기 때문에 꺼려지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수전증이 있는 사람에겐 더더욱 힘든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만 전 괜찮으니 패스~~ㅋㅋ

그리고 Cordial glass는 Liqure glass라고도 부르며 보통 1oz짜리로 많이 쓰는 잔입니다.
일반 스트레이트 잔의 용도라기 보단 혼성주를 담는데 쓰는 것 같습니다.

유의 사항으로는 floating기법이다 보니 섞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일 듯 하고요,
생크림 쌓을 때 참 힘들긴 하겠습니다. 적힌 바와 같이 잔 표면에 묻어서...-ㅅ-;;

미세 컨트롤이 필요한 floating기법엔 물기 제거는 필수며 칵테일 전반적인 기본 수칙이겠지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Creme de Cacao는 White를 기본으로 합니다.

이번은 꽤나 와닿는(?) 유의 사항들이었네요.ㅋㅋ

팁으로 Angel's Tip이 있는데...
아마도 같은 floating방식으로 Angel's Kiss보다는 비교적 쉬운 floating이 될 것 같네요.

재료 보시죠!
브랜디와 Cacao (White), Sloe Gin, 우유입니다.
카카오 화이트는 BOLS社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카더라 통신)
마침 사러 갔을 때 저것밖에 없길래 그냥 업어왔습니다.

나름대로 마데 인 쁘랑스입니다.ㅋㅋ

처음 카카오 화이트를 넣고 우유를 쌓았습니다.
비교적 우유와의 비중이 커서 붓는 순간 조금 섞여도 층이 잘 나누어졌습니다.
유의 사항과는 달리 우유를 그냥 잔 테두리에 대고 하니 잔 벽면에 우유의 흔적이 고스란히..._-_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원래 recipe는 맨 밑층부터 Cacao(W) , Sloe Gin, Creame, Brandy순입니다.
이대로 자꾸만 따라하다보니 슬로 진과 우유가 자꾸만 섞이게 되어 3번이나 말아먹었습니다.ㅡㅡ;
(해치우는데 워찌나 달던지...)
우유의 비중이 어정쩡해서 슬로 진 과 섞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리된 것도 아닌....
 그린 형태들이 꽤나 곤욕스럽게 하더군요.
그래서 위와 같이 우유와 슬로 진의 위치를 바꿔보는 것이었는데 그나마 그럴싸하게 층이 쌓였습니다.
우유를 붓고 슬로 진을 부을 때 자연의 법칙(중력)에 의해 슬로 진이 우유를 때려 버려 경계가 깔끔하지는 못하지만,
더 이상 해매고 싶지 않아 그냥 변형을 하여 만들었습니다.

실기 시험을 보러 갔을 때 이게 걸리면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네요.

드디어 완성작입니다.
어느 책들의 사진처럼 깔끔하거나 색이 잘나오지 않고 꽤 지저분한 한 잔이네요.ㅡㅡ;;
천사의 축복을 받기가 쉽지가 않음을 새삼 느껴봅니다.;;;

floating이라는 점에 우선 비쥬얼로 점수 먹고 들어갑니다.
오히려 위 사진처럼 깔끔하지 못한 layer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리고...맛은..........뭥미???

어릴 적, 콧물, 기침, 가래가 끊이지 않을 때 먹던 끈~~적한 감기약 맛!!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속담도 피해가는 맛입니다.
만드는 과정 꽤나 까다로웠는데....맛은 너무 달다고 해야 할까요...??마냥 쓰고 단 맛의 혼합적인 맛이네요.

이 한잔으로 인내와 결과의 인과관계가 성립되기 힘든 현실의 냉혹함을 점쳐볼 수 있던 시간이었네요.
그렇다고 마냥 세상을 등지고 현실을 피하기만 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래서 '희망'이란 놈 역시 존재하나 봅니다.

힘든 시기에 긍정적으로 살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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