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5. 21:00

신년(일출)맞이로 설악산 울산바위 산행하고 왔습니다.


2010 경인년입니다.
바쁘기만 했던 2009년 12월이 끝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찾아주시는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첫 날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제목에 써놨듯이 저는 정말 간만에 산을 타고 왔습니다.

2003년 1월에 갔던 태백산 눈꽃 축제와 겨울산이 너무 인상 깊어 매년초가 되면 항상 가고자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먹은대로 하기엔 자질구래한 현실적 제약이 발목을 잡곤 하여 항시 다음 해를 기약하기로 다짐했었네요;;

그러길 7년만에....
드디어 마음먹은데로 움직입니다.
또한 이왕 가는거 신년맞이를 테마로 하여...ㅋㅋ

2009년의 밤을 가족과 함께 연말 시상식을 보며 한 해가 끝나감을 실감합니다.
(또 한 살 먹는구나.ㅠㅠ)
꽤나 혼란스럽고 불쾌하고 좋지 않은 일만 기억되던 2009년을 청산하고 제발 새로운 한 해는 작년보다 더 나아지자는 절규의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계획했던 산행의 코스는 미시령 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설악산의 신선대를 등반후 하산하며 일출을 구경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었습니다.
일단 설악산 도착시간까지는 약 4~5시간, 산행시간 약 4시간 반을 생각하여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도착 예정 1시간 전 들른 '내설악 휴게소'.
버스로 이동을 하였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등산 전 허기를 채웠습니다.
많이 밀릴줄만 알았었는데...안막히고 일찌감치 도착하니 왠지 빨리 도착한 기사님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ㅋㅋ
대충 체력정비를 하고 한시간을 더 이동하여 미시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산을 타려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날아갈뻔했습니다-_-;;정말;;
바람이 어마어마하게...ㅡㅡ;불었습니다. 이건 뭐 재난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곧장 버스로 귀환하였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날씨의 심각성을 말해주 듯 산행로는 통제가 되었네요.

어익후.
계획이 틀어지면 크게 당황하는 저로썬 순간 멍해짐을 느낍니다.

그러나 주위 전문가분들은 바로 궤도 변경을 하여 설악산 국립공원의 '울산바위'를 목표로 하였습니다.
저 역시 냉큼.ㅋㅋㅋㅋㅋ

하지만 도착한 국립공원.......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ㅠㅠ
'이건 뭥미'란 말은. 이때 쓰는가 봅니다.

게임 속의 바람계열 최고급 마법을 맞는 듯한 기분.ㅡㅡ;;
서있기만 해도 체력 게이지가 쑥쑥 내려갑니다.

때는 6시가 다 돼어가고, 일출은 1시간 반가량 남은 상태.

일단 일출은 보자!
하고 찾은 주변의 명소!
'낙산사'를 찾았습니다.
근처에 '낙산 해수욕장'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리 저리 둘러볼 겸 낙산사로 고고씽~



해 뜨기 약 30분 전인지라 아직 캄캄합니다.
낙산사의 곳곳엔 몰리는 인파를 대비해놨다는 듯이 이것 저것 준비가 잘 되어있습니다.
해돋이 인파가 엄청 몰릴꺼란 예상에 맞게, 엄청난 사람들이...-_-
한 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걸 본 적은....유흥가 뿐이었는데;;
(사실 몰리는 인파가 싫어 산을 택했건만.ㅜㅜ)



어찌야 되었든, 저 역시 자리를 삐집고 들어가 한 자리를 잡았네요.ㅋㅋ
단순히 일출을 보기 위해.ㅡㅡ;;
아직 해가 뜨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습니다.
이때 쯤이면 일본에서는 구경하고 있겠네요.

산을 보고 바다를 보고 주변을 둘러보니....
DSLR로 퐝퐝 찍어보고 싶단 유혹이 듭니다.
하지만 현실은................;;



일출 시각 07: 45분.
드디어 해 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름에 가려 조금은 늦어진 듯 합니다.

앞에 가려진 소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듯 느낌을 받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사색에 빠지며 감상해보고 싶었지만, 많은 인파로 인해 마냥 일출만 봅니다.

사실 새해 일출은 처음 보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왜 노을같아 보이기만 할까요.ㅠㅠ



해가 완전 떳군요. 떳다. 떳다?
과연 해가 뜨는 걸까요??
지구의 자전 현상으로 결국엔 지구가 움직여 해가 보이는 것인데 말이죠.
지구가 섭섭해 할 것 같네요.

이 사진 한장으로 칵테일 recipe가 생각납니다.
Tequila Sunrise (데낄라 썬라이즈)에 블루 큐라소를 floating한 변형 칵테일이 생각납니다.
(왠지 다음번 칵테일은 데낄라 썬라이즈 변형으로???ㅋㅋㅋ)



일출을 감상하고는 바로 집으로 가기 아쉬워 산행을 추진합니다.
근처에는 순두부가 유명한가 봅니다.
간판마다 자기들이 원조라고 하네요.ㅡㅡ;
그래서 아무 곳이나 들어가 아침을 먹습니다. 미어 터집니다.

두번째 세웠던 계획의 울산 바위로 산행을 정하여 등산을 합니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5분 정도를 들어가다 보니 내원암에 엄청나게 큰 불상이 있었습니다.
전 딱히 종교인이 아닌지라 단순 크기에만 놀랐네요.
문뜩 2년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성당의 규모에 감탄한 것이 떠오르네요.....종교의 위대함!!



쓰러져가는 몸뚱이 이끌고 다녀온 울산 바위.
사진도, 글도, 동영상도 없네요............
사진으로 그나마 간직하고 싶었지만,,,
열혈 청년 사진사도 아니고, 날씨는 날씨대로 춥고, 특히 정상에 올라가니 강풍 때문에 사진 하나 찍기 쉽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자제품의 활동이 극히 둔화된 상태라 카메라, 핸드폰 모두 정상작동을 하지 않았네요;
낮은 기온에 강인한 민수용 배터리 하나만 만든다면 평생 벌어먹고 살텐데;;;

그래도 내려오며 마신 동동주 한사발이 진정한 산행의 마무리를 찍는 마침표가 아닐런지요.ㅋㅋㅋ
한사발 받고 사진기 꺼내는 시간까지 몇 초정도 될까요.
동동주가 그 새 살얼었답니다;;;

덕분에 아삭아삭 시원하게...산행을 즐겁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면서 본 산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참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산이 좋아 산을 갑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제가 계획했던 곳과 다녀왔던 곳을 구글을 이용하여 찾아 보았네요.
일종의 놀이겸 습관인지라..ㅋㅋ

요 약
원래는 미시령 휴게소-상봉-신선대-화암사의 루트를 생각했었으나,
날씨 관계로 낙산사에서 일출을 보고, 설악산 국립공원의 울산 바위를 보고 왔습니다~^^;v


다시 한 번 경인년 새해 복 터지지 않을 많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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