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 22:53

경기도 투어 1 일 (부제: 전통주 투어_계명주, 남한산성 소주, 옥로주)


7월 한달동안은 교육이 있어 포스팅을 하지 못했네요.ㅜㅠ
묻어 가기 좋은 핑계.ㅋㅋㅋㅋㅋ

교육 들어가기 전, 3일간 경기도 투어를 했습니다.
사실은 시간의 여유가 더 많았으면 해외 여행, 혹은 전국 투어를 해볼 생각이었는데...
길게 잡아야 3일뿐이었던지라..ㅜㅜ

여행 테마로는 언젠간 꼭 해보고 싶던 '전통주 기행'이었습니다!!
비록 전통주에 대해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할 때, 무언가 목적이 있으면 지루하진 않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전통주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기 때문에 테마를 전통주로 잡았습니다.
특히 어디서 주워들은 말로는 '술은 난 곳에서 가까울수록 맛있다!!!'란 말을 맹신하게 되면서..ㅋㅋ

여행의 루트를 경기도 내의 가양주 생산지를 목적지로 하고
이동 중 근처의 명소라든지 관광지에서 놀다 왔습니다.

보시다 보면 아시겠지만.......;;;
전통주에 대한 정보 입수나 수확에 큰 성공률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고로 다녀왔던 관광지 위주로 소개하게 되겠습니다!
자~! 출발해보겠습니다!


첫째날의 여행 목적은 계명주(남양주), 남한산성소주(경기도 광주), 옥로주(용인)입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매우 덥고 습한 날씨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에어컨 없이 창문만 열고 가도 땀이 차고 뜨거운 바람에 불쾌지수 만땅인 날이었습니다.ㅠㅠ

처음의 목적지인 계명주 공장은 멧돼지 바베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일념하나로 달렸습니다.
네비게이션 없인 찾지 못할 곳을 누비고 헤매길 한시간 가량....
남양주의 어느 한 산간에 간신히 도착하여 아래의 간판을 보고 기쁜 마음으로 '유레카'를 외치며 올라갔었으나...




이거 왠걸.........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ㅜㅠ
주변의 노인정에 어르신께 이게 어떻게 된 것입니까!!!물어보니....

몇 해전에 없어졌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ㅠㅠ
책에서의 계명주 생산지가 혼란스럽게 두군데가 있었는데...아무래도 이 곳은 문 닫은 곳이었나봅니다.


첫 출발부터 이모냥이라니...........완전 실망한 채로 주변의 관광지를 찾았습니다.
그나마 남양주 지역이라 관광지가 많았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남한산성소주(광주)를 이동하며 들를 곳은 약 두 곳!

피아노 폭포라는 인공 폭포와 다산 정약용의 생가가 있었습니다.

30분가량 이동하니 화도 하수처리장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수 처리장을 인공적으로 관광지스럽게 꾸몄다고 하네요.
입장료가 따로 있지는 않았고 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로 볼 것인 피아노 폭포가 있었고,
그 외에 생태공원이나 피아노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입구쪽 멀리서 보면 피아노 폭포와 피아노 화장실-_-이 큼직하게 보입니다.
평일이고,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닌지라 인적이 드뭅니다.
평화롭고 고요한 이 여행이 참 좋습니다.




세계 최초, 최고의 높이(92m)를 가진 인공 폭포랍니다.
내리쬐는 태양이 사람을 정말 지치게 만듭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물도 이 날의 햇살엔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 요상하고 멋드러진 건물....표지판은 안봤던 처음엔 어떤 용도인줄 몰랐습니다.
사무실이겠거니와......했건만....
화장실이네요!!!
럭셔리~




이 피아노 화장실의 특이한 점으로는 계단에 올라갈 때,
계단 끝에 있는 적외선 센서가 있어 물체가 감지되면 계단에 따라 피아노 음이 나오게 됩니다.
각 계단에 따라 음이 모두 다르며,
호기심에 '떳다 떳다 비행기'를 연주해보니 다이어트가 절로 되요.
또한 추가적으로 관절에 통증이 유발되는 보나스까지~
그렇게 덥다덥다하면서....무슨 생각으로 그리 뛰었는지.....




이 외에 생태 공원과 환경 체험관이 있었으나 패스하였습니다.
가벼운 산책로를 따라 다음 코스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차 안이 제일 시원해.....-0-

우리 나라는 '최초, 최고' 이런 수식을 참 좋아합니다!!
일등만 기억하는.....ㅠㅠ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전 먹는 것엔 크게 흥미가 없어 그런지...첫 날의 점심은 찐빵과 만두로 때웠네요!
그래도 나름 전통을 지켜오며 이름 있는 곳이었답니다.ㅋㅋㅋㅋㅋ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로 이동 중 남양주종합촬영소 팻말이 눈에 들어와 곧바로 이동해보았습니다.
계획에는 없는 곳이었지만 왠지 흥미로울 것 같아서~~+_+
허나.........이게 왠걸................
제가 여행을 출발한 것이 월요일인데...
월요일은 정기 휴무랍니다............이렇게 맞춰 가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ㅡㅡ;;
남양주는 왠지 정이 안갑니다.ㅋㅋㅋㅋㅋ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생가입니다.
생가 앞이 한창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었으며, 관광지라 하기엔 뭔가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습니다.
어짜피 86년에 복원되었다고 하는군요....왜 이리 지키질 못하는게냐...ㅜㅜ




학창시절부터 정약용 선생님은 이 두가지만 알면 끝이었지요.
목민심서와 수원 산성 건축에 일조한 기중기...
공학인의 시초인건가요~~~에헴




생가에 진입하니 선생께선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방해가 될까 사진 한방 찍고 언능 자리를 피해드렸습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이런 곳에서!!!
살고싶습니다!!!!!




비록 무단침입.............................은 아니지요!
독과 우물도 있고....
모형이지만 소도 있었고.....사람도 살고....
담도 낮고...



집 뒤의 언덕에는 묘가 있었습니다.
정약용 선생의 묘...................겠지요.......

전반적으로 한바퀴 슝 둘러보는데....시간이 많이 필요하진 않더군요.
자세히 보려던 목적이 있던것도 아니었던지라...


열심히 달려 남한산성소주를 사러 광주로 출발하였습니다.!!
이거....오늘 일진이 안좋은지.....
남한 산성 소주 공장은 폐허가 되어 있고....
아무래도 또 책에 낚인 기분이었습니다.
공장 앞에는 분명 남한 산성 전통주 지정 업체 팻말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전통주의 현실일까요....
와인, 사케들은 그렇게들 찾으면서....
우리 것은 이리 홀대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이 많은 가양주들이 사라진다는게 참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남한 산성 소주니 근처에 남한 산성이 있겠거니와...들렀습니다.
근데 왠걸...공장과 남한 산성은 도시 반대편에 있는 듯 했었습니다.ㅡㅡ;
완전 멀어.
뭐 어쩌겠습니까. 출발한거 가야죠.
남한 산성이라기에 뭐 단순히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딱히 정해진 것은 없거니와...등산 코스 위주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산성이면...당연히 산 위에 있고 궁궐이나 그런게 아니었을텐데....-_-...
더위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나 봅니다...휴....

마실 것 하나 살 겸, 근처 가게에 물어나 봤습니다.
'남한 산성 소주는 여기서 안파나요?'하니
주인 아주머지 왈 '그거 납품하는 사람 못본지 꽤 좀 됐다. 연락 안된다.'라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고로 없던건 아니었으며, 들렀던 공장이 그리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안타까웠습니다.




내친 김에 등산까지 해부렀습니다.
한 시간가량 산을 타니......땀도 쫄딱 흘리고, 멍해진 정신이 맑아짐을 느낍니다.

등산할 땐, 푸르름에 동화되어 이런 저런 생각할 여유가 생깁니다.
생각할 여유가 없는 사회에서는 참으로 고마운 기회지요.
그래서 저는 산을 좋아라합니다.




산 끝자락에서 만개한 들국화(맞는지는;;;?)가 수고했다며 반겨줍니다.
들국화주가 생각납니다.
아직 못다핀 꽃봉우리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마음을 가다듬고...마지막 코스인 옥로주(용인)을 찾아 떠납니다.
사실 이 때쯤이면....거의 자포자기하는 마음이 들덥니다..
구하면 구하고, 못구하면 못구하는거고~




하지만!
목적지에 다다라 차에서 내리니 도착한 그 곳에서는 달콤한 술 빚는 냄새가 났습니다!!
완전!!!흥분 모드로 돌변!!

누룩의 향을 따라 가니 폐쇄되거나 없어지거나 했던 낮의 여느 양조장들과는 달리 번듯한 건물이 있었습니다.
가지런히 쌓여있는 막걸리 통을 보니 마음 한켠에서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실 불안한 것도 있었지요. 나름 맘고생.ㅠㅜ

야외의 술병들을 보니 더더욱 확신이 들게되어 주인님께 굽신거리며 옥로주 한병과 막걸리 8리터를 샀습니다.
어매...사가지고 나오다 보니 막걸리 8리터는...왠;;;;

뭐 어쨋든 저녁에 친구들과 다 먹긴 하였지만요....;;

용인에서의 첫 구매는!
종일 돌아다니며 고생한 보람이 배가 되서 그런지 한 병의 술이 참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옥로주는 추석때나 가족들과 마셔야겠습니다.ㅋ




왠지 친근한 소주고리입니다!!
오아오아와
나중에.....아주 나중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엥간히 맛본 황혼기 즈음에는...........
이 소주고리로 직접 술은 내려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 소주고리들은 모두 사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두 기계식으로 하나 싶습니다.

무거운 두 손과 가벼운 마음으로 한 잔 생각으로 친구들을 만나러 갑니다.
이렇게 하루의 여정이 무사히 마무리 되네요.

다음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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