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6. 11:42

옥토버 훼스트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도 10월 맥주 축제가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정말 축제가 아닌 상호명이긴 하지만요.;;
(축제긴 축제입니다. 상호명이자 축제이죠.)

1만원에 맥주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찾아보아 '옥토버 훼스트'란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옳타쿠나~!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만원의 행복이 따로 없을 것 같더군요.
급하게 이래저래 알아보고 친구들한테 연락을 하여 교통편이 가장 편한 강남점으로 갔습니다.
(강남/종로/신촌점이 있더라고요.)

늦게가면 기다려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조금 일찍 만나 간단하게 김밥 한 줄 먹고 들어가려했으나
모두가 도착에 늦어 간단한 요기도 못하고 6시 정각에 들어 갔습니다.;;

가자마자 앉아서 웨이터 누나에게 축제 참가하러 왔다고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안주는 역시 알아보고 갔던대로 비싸더군요.;(기본적인 소세지는 무난한 듯 싶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입맛을 돋구고자(?) 기본적인 '필스너'로 시작하였습니다.
역시 '필스너'답게 홉의 씁쓸한 맛이 일품이었네요.
일반 마트나 바에서 먹는 필스너류의 병맥주와는 뭔가 또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 병맥주에서 느끼기 힘든 풍부함이랄까요.
물론 제 입 맛에는 병맥주도 훌륭합니다.ㅋㅋ

제가 병맥주로 필스너를 처음 접했을땐 홉의 씁쓸함이 상당히 거부감 일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먹다보니 나중엔 홉의 씁쓸함이 가끔 생각날 경우가 있더군요...ㅎㅎ
어느 음식이든 몇 번을 먹다보면 본연의 맛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기본안주로 나온 개뼈다구같은 빵이 나왔는데 꽤나 맛났습니다.
맛있다 맛있다하며 먹기 시작한게 끝을 내버렸었지요.ㅋㅋ
배가 고픈상태에서 먹어서 더 맛있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ㅎㅎ

필스너 한 잔을 후딱 해치우고 '둔켈'을 주문했습니다.(저 뒤에 조금 먹다 남은 개뼈다구가 보이네요.ㅋㅋ)
맥주를 처음 먹어볼 20살 꼬꼬마 시절엔 흑맥주는 그냥 생맥주에 커피를 탄 맥주인 줄만 알았습니다.ㅋㅋ
머릿 속에 정의되지 않은 맛에 정말 그런가보다 하고만 알고 있다가 
흑맥을 태워 만든 맥주란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ㅋㅋ

빈속에 먹은 필스너가 생각보다 도수가 높았던거 같기에 둔켈의 맛은 그냥 덤덤하게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흑맥주는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ㅎㅎ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한 몇 년전에 취직한 선배따라 한번 와본 곳이더군요.
어쩐지 낯설진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순간 '데자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사실 가장 기대를 하고 왔던 밀맥주인 '바이스'를 시켰습니다.
다른 맥주들보다 향긋함때문에 유난히 좋아했던 '바이스'입니다.
처음 밀맥주 접했던 '호가든'을 매주 마트에 가기만하면 사왔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유난히 다른 맥주와는 달리 향긋함으로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던 맥주라 그 때부터 맥주들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밀맥주란 것을 알게되고, 차차 다른 맛으로 취향이 변하더군요.
밀맥주는 한잔 혹은 한병만 마시면 질려버리게 되어 지금은 자주 찾지 않게 되는 맥주가 되었네요.^^;

병맥주보다 풍부한 향이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맥주를 처음 접해보시는 분도 확실히 맛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맥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레몬에이드를 섞은 '라들러'는 먹기만했네요.
먹다보니 이젠 귀찮아서 그냥 막 먹기만했습니다.ㅋㅋ

유럽여행을 갔을 때 먹은 레몬맛 맥주가 참 독특하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라들러였었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전 기존의 것을 왠만하면 존중해주자는 입장인지라 왠지 뭔가 섞인건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그럼 칵테일은 저에겐 뭘까요=_=;; 자기 모순에 빠지는 군요.;)

본래의 취지대로 먹고 노는 곳에 집중을 하다보니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제 블로그에 제 사진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한 장 건졌습니다.ㅋㅋㅋ
그나마 건진 사진도 흔들리고;;

급하게 알아보고 갔고, 같이 간 친구들이 술을 많이 못해서 딱 한 종류씩만 먹어보고 왔네요.
나중에 화장실크리-ㅅ-;;
맥주는 이래서 좋아하기엔 너무 버거운 상대가 아닌가 합니다.ㅋㅋㅋ

올해는 또 가긴 힘들 것 같고, 내년에 다시 가보렵니다~!!


옥토버 훼스트 홈페이지 링크해봅니다.
http://www.oktoberf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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