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8. 21:56

[리큐르] B-52


여유 있을 때 포스팅 해놔야지..ㅋㅋ

제가 가장 좋아했던...좋아하는 칵테일을 소개하는 글이 되겠네요!!
가장 처음 접했던 칵테일이며, 맛도 끔찍히 달아서 좋아했던 칵테일입니다.
어떻게 읽어야할까요. '삐 오십이'?, '삐 오이'? '삐 fifty two'?....
전 그냥 '비 오이'라고 합니다.ㅋㅋㅋ

허나 만들어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이 된다는 거!!! 플로팅 기법....ㅋ
가운데 들어가는 베일리스가 말썽이죠..ㅋㅋㅋ

일단은 recipe를 보시면~~,

B-52

                                 Sherry glass
                                            Float

Coffee Liqueur                1/3 part
Bailey's Irish Cream                1/3 part       
  Grand Marnier                1/3 part
            Garnish:                      None 

커피 리큐르로는 흔히 쓰는 깔루아를 썼습니다.
티아 마리아라는 커피 리큐르를 써보고 싶긴하나....국내에선 정식으로 유통되는지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recipe에 계량 기준으로 part라는 것이 처음 등장했는데,
1/3 part라는건 잔의 약 30%에 해당하는 양을 말합니다.
조주기능사에서 사용하는 B-52의 잔은 쉐리 글라스로, 양은 2oz가 됩니다.
이 잔에서의 1/3 part라면 약 20ml가 되겠네요.

가장 문제가 되는 베일리스!
이 녀석이 유제품인지라 섞이게 되면 참 지저분해지는 녀석입죠.
그랑마니에를 올릴 때의 약한 충격에도 넘실넘실 춤을 추곤 합니다.
상당히 까타로운 재료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있어서는 유럽과의 연계고리를 잘 이어주는 그랑마니에...
유럽여행 당시, 양주를 먹어보고자 마트를 갔지만 희안한 술들뿐이기에 아무거나 잡은 것이 그랑마니에였네요.
그 때는 칵테일에 별 관심이 없었고 그냥 맥주나 소주만 먹던 시절이었기에 이게 뭔 술인지를 몰랐었습니다.
맥주에 그랑마니에를 섞어 마시며 유럽의 밤을 불살랐던 기억이 또렷히 기억나네요.
이젠 그 기억마져 아련한 기억의 조각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아......
생각으로는 우리돈으로 약 3만원이 안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엄청 싸죠.ㅠㅠ

그럼 플로팅 과정을~~


베일리스, 그랑마니에, 깔루아입니다.
2oz의 쉐리 글라스를 준비하였습니다.
재료나 준비로는 상당히 심플한 구성입니다.



우선 깔루아를 잔에 1/3정도 깔아줍니다.
처음 재료는 굳이 지거에 담아 옮길 필요는 없겠지요.
그냥 부어줍니다. 적당히.



베일리스를 지거에 계량하여 조심스레 플로팅해줍니다.
플로팅 과정을 보여줘야 마땅하나..;;;팔이 두개인 저로썬 도저히;;

오른손 잡이인 저의 플로팅 방법을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1. 왼손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 사이에 지거의 목을 잡아 고정시켜 잡아줍니다.
2. 오른손에는 바스푼을 밀착시켜 단단히 고정하여 줍니다. 최대한 편하고 안정적인 자세가 좋겠지요.
3. 바스푼 등을 이용하여 조금씩 재료를 부어줍니다.
이 때, 바스푼잔 벽에 붙여주시고 최대한 아래층과의 거리를 좁혀 낙하충격을 줄여주어 깔끔한 레이어를 형성해주면 좋겠습니다.

말로는 이래하지만...흠;;



가장 신중해야 할 과정인 그랑마니에 플루팅...
다른 재료들보다 투명도도 있는지라 약간의 충격에도 아래층의 베일리스가 꾸물거리며 올라와 상당히 지저분하게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완벽하게 구현한 듯 합니다.ㅋㅋ
상당히 깔끔하게 레이어가 형성되었네요.
오! 이 만족감.
수전증이 있는 분들에겐 쥐약이 되는 칵테일이 아닐까 싶네요.



화려하거나 멋스러움은 조금 떨어지긴 합니다만 레이어로 충분히 매력있는 칵테일입니다.
조주기능사의 B-52는 여기서 끝이지만...
여기서 추가되는 피니쉬인 플레임 쇼를 뺀다면 이 칵테일을 제대로 봤다고 볼 수 없겠지요.ㅋ
바카디 151을 살짝 플로팅하고 불까지 붙여줘야 비로소 칵테일의 완성이 아닐까 합니다.

맛으로는...보이는데로...오렌지 맛, 커피우유 맛, 커피 맛...ㅋ
너무 달다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씩 그냥 먹어도 단 것을...세가지를 한번에..ㅠㅠ
그래서 B-52는 파티나 기념석에서 많이 등장하는 칵테일입니다.

참...이 B-52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베트남 전쟁 때 활약을 펼친 폭격기 이름으로, 1952년에 처음 비행을 하였다고 합니다.
칵테일에 강한 임팩트를 부여하기 위해 차용된 이름이 아닐까 생각하네요.^^

언젠가 바에 가서 B-52를 한번 시켜보세요~즐거움이 더 하실겁니다. 특히 연인과 함께라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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